교토(京都)의 염직물 「교유젠(京友禅)」. 전통과 혁신이 자아내는 색채의 세계

교토가 키워낸 염직물 「교유젠」. 보는 사람의 마음을 계속 매료시키는 선명한 색채와 섬세한 도안이 탄생한 역사와 그 매력을 소개합니다.
《특징》 일본의 미의식이 담긴 교유젠
"교유젠"이란 교토 일대에서 만들어지는 염직물로, 그 특징은 풍부한 색채와 동물이나 화초 등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유젠 무늬라고 불리는 무늬다. 특히 붉은 계통의 선명한 색 배합과 금은박을 사용한 호화로움이 특징으로 화려한 색채가 돋보인다. 입는 사람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이 염직물은 교토의 우아한 문화에서 탄생하여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호화찬란한 색채와 도안
《역사》 에도 시대(江戸時代)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교유젠의 역사는 에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명했던 미야자키 유젠사이(宮崎友禅斎)라는 부채 화가에 의한 염직품이 교유젠의 시초다. 그가 부채에 그리고 있던 아름다운 그림의 기법을 기모노에 응용한 것으로부터 이 예술이 꽃을 피웠다고 한다.
시대가 진행됨에 따라 기술은 세련되어 19세기 메이지 시대(明治時代)에 들어서자 서양의 화학 염료가 일본에 전해져 화학 염료와 풀로 색풀을 만들고, 형지에 의해 유젠 무늬를 본떠서 염색하는 기법은 유젠 염색에 한층 더 발전을 가져왔다.


장인들이 다루는 전통적인 기법
《제작 공정》 장인 기술의 결집
교유젠은 여러 전문 장인에 의한 분업 체제로 만들어진다. 먼저 「밑그림(下絵)」 공정에서는 기모노의 치수에 맞춘 천에 특별한 청화액(青花液)으로 무늬를 그린다. 다음 「이토메노리오키(糸目糊置)」에서는 색채가 섞이지 않도록 윤곽선을 따라 정밀하게 풀을 놓아간다. 「이로사시(色挿し)」 단계에서는 밑그림을 따라 다양한 색채를 붓으로 정성스럽게 채색해 간다. 이 과정에는 고도의 기술과 풍부한 색채 감각이 요구된다.
이어서 「후세노리오키(伏せ糊置)」와 「지조메(地染め, 이미 염색된 무늬 외의 부위 염색)」의 공정으로 진행된다. 후세노리오키에서는 무늬 부분에 풀이나 밀랍을 덮듯이 놓아 염색할 때 색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한다. 지조메가 완료되면 「찜」과 「물 세척」을 행하여 염료를 천에 정착시켜 여분의 풀이나 밀랍을 씻어낸다. 예전에는 교토 가모가와(鴨川)의 맑은 물로 이 물 세척이 행해져 겨울의 풍물시가 되었다.
마지막 「마무리」에서는 금이나 백금의 얇은 박, 미세한 금속 입자 등으로 장식을 한다. 이 공정에는 「스나고(砂子)」나 「스리하쿠(摺箔)」 등 다양한 기법이 있어, 장인의 창조성과 기술이 빛난다. 선명하고 섬세한 표현에 더해 기교적인 자수를 가미함으로써 한층 더 화려함과 깊이를 더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각 공정이 장인의 손에 의해 정성껏 마무리되어 간다.
《현대의 교유젠》
교유젠은 특별한 장면을 장식하는 최고급 의상으로 현대에도 존중받고 있다. 성인식이나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결혼식 등의 경사스러운 날에는 유젠 염색을 한 화려한 기모노가 등장하여 자리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일본의 미의식과 전통 기술이 응축된 교유젠. 일본을 방문했을 때 꼭 접해 보았으면 하는 문화 중 하나이다.
■DATA 교토 유젠 협동조합(Kyoto Yuzen Cooperative) 공식 사이트:https://kyo-yuzen.or.jp/ (2025년 4월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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