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HABARA

ENTERTAINMENT

가나자와(金沢)에 점재하는 아트| KAMU kanazawa 탐방 Part.2

현대 아트를 계기로 상점가·소원 빌기 절(願掛け寺)·밤의 번화가, 가나자와(金沢)의 깊은 명소를 둘러보는 여행.

이번에도 계속해서 KAMU kanazawa(이하 KAMU)를 통해 만난 가나자와의 매력을 소개해 간다. 아직 지난번 기사를 보지 않은 분은 이쪽에서⇒가나자와(金沢)에 점재하는 아트| KAMU kanazawa 탐방 Part.1

히가시차야(ひがし茶屋) 거리의 공예품 가게「사쿠다(さくだ)」에서 금박 붙이기 체험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탔다. 여행지에서 반드시 옷을 한 벌 장만하는 습관이 있는 필자. 다음 전시실로 가기 전에 잠시 들러 숍도 들여다보려고 방문한 곳은 일본의 패션 브랜드를 취급하는 셀렉트숍과 애니메이션 굿즈 가게, 콘셉트 카페 등이 즐비한 가타마치 상점가(片町商店街). 이 상가는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상가로도 알려져 있다.

쇼핑을 하면서 걷다 보면 이런 곳에서도 KAMU의 전시실과 접하게 된다. 이곳「KAMU Black Black」에서는 구로카와 료이치(黒川良一)에 의한 소리와 빛의 설치 미술 《Líthi》를 즐길 수 있다. Líthi(레테)는 고대 그리스어로 망각을 의미하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강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 강물을 마신 사람이 망각을 경험하듯, 빛과 소리가 자아내는 망각의 강은 보는 사람을 일상에서 해방시켜 망각의 저편으로 데려다 주는 것 같다.

KAMU Black Black  구로카와 료이치≪​Líthi≫​

상가 근처에는 「KAMU sky」에서도 전시를 했던 반일주(潘逸舟)의 또 다른 전시실 「KAMU k ≐k」가 있다. 이곳에서는 비즈 쿠션에 걸터앉아 영상 작품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밀려오는 파도를 그저 계속해서 대나무 빗자루로 쓸어내는 인물을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느낄까?

KAMU k≐k    했던 반일주(潘逸舟)≪A person cleaning waves≫

예술에 심취한 후에는 조금 더 발길을 뻗어 데라마치(寺町)로 갔다. 데라마치는 이름 그대로 70개에 이르는 사찰이 모여 있는 절 마을이다. 닌자데라(忍者寺, 닌자절)로 유명한 묘류지(妙立寺) 등이 늘어선 이 거리에서 우리가 마음이 끌린 것은 「고린지(香林寺)」이다. 이 절은 색다른 참배 방법과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다양한 부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절이다. 궁금한 참배 방법이나 부적에 대해서는 이 기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어떤 소원도 하나만 성취시켜준다? 독특한 절 『소원 빌기 절 고린지(願掛け寺香林寺)』

고린지의 《행복의 길(幸福の道) (왼쪽)》과 《출세 달마(出世達磨) (오른쪽)》

참배를 마치고 KAMU의 지도를 확인해보니 조금 외곽에 있는 전시실을 못보고 지나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업시간이 빠듯해 서둘러 향한 곳은 「KAMU SsRg」. 여기서 감상할 수 있는 사이먼 후지와라(Simon Fujiwara)의 《Once Upon a Who?》는 젠더와 인종, SNS나 식민지, 장물 등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가 뒤섞인 5분 정도의 영상 작품이다. 진지한 주제이면서도 컬러풀하고 아기자기한 공간과 POP한 영상과의 괴리감이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KAMU SsRg   Simon Fujiwara≪Once Upon a Who?≫

대충 둘러보았으므로 일단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자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가나자와의 번화가는 호쿠리쿠(北陸) 제일이라고 불리며,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밤의 가나자와도 즐기려고 우리도 술집으로 향했다. 걷다 보면 전봇대나 간판에 흑백 사진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문득 알게 된다. 실은 이것도 거리 자체를 전시 공간으로 간주하는 KAMU의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이다. 골목에 들어서기만 해도 아트와 만날 수 있는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가나자와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거리에 있는 아트 간판. 이 외에도 많이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도착한 곳은 목적지인 《Lip Bar》. 일본을 대표하는 스냅숏의 명수 모리야마 다이도(森山大道)의 대표적인 모티브인 입술로 가득 찬 이 Lip Bar는 낮에는 KAMU의 전시 중 하나이지만, 밤에는 바(Bar)가 되어 작품 속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꼭 맛보았으면 하는 것은 모리야마의 작품을 이미지화한 오리지널 칵테일「Lip」이다. 사케를 베이스로 크랜베리 주스를 섞은 칵테일로, 안에는 입술의 감각을 형상화한 쥬레가 들어 있어 마실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KAMU 티켓을 제시하면 자릿세가 무료가 된다.

달음박질로 가나자와의 거리를 둘러보았지만, 음식·전통·현대 아트로 다양한 표정을 보여 준 가나자와. 이 밖에도 가나자와성(金沢城)과 겐로쿠엔(兼六園)을 비롯한 관광 명소와 구타니야키(九谷焼, 현 구타니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사기그릇)나 와지마누리(輪島塗, 와지마 특산의 칠기)와 같은 전통 공예품 등으로 매력이 가득하다. 만약 당신이 어디로 여행을 갈지 망설이고 있다면, 일본의 다양한 매력이 가득 담긴 가나자와를 추천합니다.

■DATA ▼KAMU kanazawa 주소: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히로사카 1-1-52 영업 시간: 11:00~18:00 정기 휴일: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영업) 온라인 티켓 :https://artsticker.app/events/1261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kamu_kanazawa/ ▼가타마치 상점가(片町商店街) 공식 홈페이지:https://www.e-katamachi.com/ ▼소원 빌기 절 고린지 주소: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노마치 1-3-15 참배 시간:오전 9시~오후 5시 배관료:어른 500엔, 중학생 이하 400엔, 단체 60명 이상 400엔

<관련 기사>